돌아온 빅리거·새 사령탑…시범경기 관전포인트는

입력 2018-03-11 06:00
돌아온 빅리거·새 사령탑…시범경기 관전포인트는

'메이저리그 유턴파' 박병호·김현수·황재균, 파급력은 누가 클까

류중일의 LG·한용덕의 한화, 변화된 모습 기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긴 겨울잠을 자던 프로야구가 13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파로 시범경기가 축소(팀당 8경기)되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볼거리는 풍성하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 복귀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황재균(kt wiz)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의 소속팀인 넥센(7위), LG(6위), kt(10위)는 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세 팀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4년(2012∼2015)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던 박병호는 당장 2018시즌 홈런왕 1순위로 꼽힌다.

2년 사이에 팀의 주축 거포로 성장한 김하성이 박병호와 만나 일으킬 파괴력은 벌써 기대를 모은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LG와 손을 잡았다.

김현수가 KBO리그에서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두산 베어스의 '옆집'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가뜩이나 라이벌 관계인 LG와 두산의 '잠실 더비'는 더욱 흥미로워졌다.

김현수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17∼18일 잠실에서 두산과 시범경기 2연전을 치른다.

김현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LG가 치른 연습경기 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3(17타수 6안타)에 2홈런 4타점을 수확하며 '타격기계'의 성능을 확인했다.



황재균 역시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kt와 계약했다.

kt는 창단 이후 가장 많은 돈(4년 88억원)을 투자해 황재균을 영입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크다는 의미다.

kt는 창단 첫 외국인 타자인 앤디 마르테가 떠난 이후 주인이 사라진 3루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kt는 삼고초려 끝에 황재균을 영입하며 도약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LG와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사령탑과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도 관심사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숱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류중일 감독은 LG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최정상급 대우를 받으며 현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현수라는 확실한 취임 선물을 받긴 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가 연달아 쏟아지고 있다.

류제국과 이형종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고, 차우찬은 팔꿈치 통증 때문에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내야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와 2루수 주전이 누가 될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포지션별 주전을 확정하고 류제국과 차우찬이 빠진 선발 자리를 대체할 후보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명망이 높은 한용덕 감독은 친정팀으로 돌아와 프로 첫 감독직 수행에 나선다.

든든한 보좌진과 함께다. 한화는 장종훈과 송진우 등 이글스 출신 '레전드' 코치진을 결성했다.

이글스 출신 코치진이 열어나갈 새로운 한화의 모습에 한화 팬들의 기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뛸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새 얼굴은 13명이다. 이중 지금까지 가장 눈길이 가는 얼굴은 NC 다이노스의 대만 출신 좌완 투수인 왕웨이중이다.

왕웨이중은 스프링캠프 기간 3차례 실전 등판에서 총 7이닝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대만 출신이라는 색다른 이력과 잘 생긴 외모에 강속구까지 장착한 왕웨이중은 양현종(KIA 타이거즈)-김광현(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대결에 도전장을 던진다.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도 최고 154㎞ 강속구를 뿌리며 5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듀브론트가 시범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강백호(kt), 한동희(롯데), 양창섭(삼성), 곽빈(두산) 등 특급 고졸 신인들은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 가능성을 테스트받는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만 몰두했던 롯데의 투수 유망주 윤성빈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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