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황청과 주교 임명권 협상 급진전" 확인…타결 임박 시사

입력 2018-03-10 10:40
中 "교황청과 주교 임명권 협상 급진전" 확인…타결 임박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과 교황청이 해묵은 쟁점인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협상에 급속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양측 관계에 역사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홍콩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관영 천주교 애국회 팡젠핑(方建平)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 2월 주교 임명권과 관련한 협정이 수개월 안에 체결될 것이라는 교황청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 중인 팡 부회장은 전날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정상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양측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정부가 중국 내 가톨릭의 발전에 매우 전향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략적인 협상 내용과 합의안 서명 시기,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측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교황청의 지원과 함께 현지 가톨릭 교세 확장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교황청 대표단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교황청이 서품한 주교 2명의 지위 등에 관해 협의했다. 당시 접촉에서는 해당 주교가 퇴임하면 중국 정부가 낙점한 주교가 직위를 승계하는 방안도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정부가 내세운 주교 7명을 교황의 재가를 거쳐 승인하는 '신사협정'을 체결하는 방안도 공개됐으나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조지프 쩐(陳日君) 전 홍콩 추기경은 교황청이 중국에서 가톨릭 교회의 원칙을 저버렸다며 자신과 바티칸 측간에 알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대만 자유시보와 홍콩 명보 등은 지난 2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를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미 중국과의 주교 임명 합의안에 이미 동의했다며 3월 합의안 서명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교황청의 한 소식통은 당시 중국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마친 후 유럽 담당 외교부 차관급 인사를 로마에 보내 합의안에 서명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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