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게놈 해독 기여한 노벨의학상 수상 존 설스턴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인간게놈 해독에 기여한 200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영국 과학자 존 설스턴 경이 향년 75세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설스턴 경이 설립한 연구소의 후신인 웰컴 생어 연구소는 설스턴 경이 타계했다고 확인했다.
설스턴 경은 유전자가 장기의 성장과 세포의 자살에 미치는 작용에 관한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시드니 브레너, H. 로버트 호비츠 박사와 함께 200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그는 꼬마선충(C.elegans)이 수정란 상태에서 959개의 세포를 가진 성체로 발전하는 세포분열을 연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선충의 세포예정사와 분열 과정에 참여하는 유전자 돌연변이(nuc-1)를 처음으로 입증했다.
또 설스턴 경은 국제컨소시엄 인간게놈프로젝트(HGP), 미국 생명공학벤처 셀레라 제노믹스와 함께 인간게놈 지도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설스턴 경은 1963년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다.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소크연구소의 박사후과정을 거쳐 시드니 브레너 박사가 이끄는 케임브리지대 분자생물학 연구실에 합류했다.
그는 1990년 선충의 유전자 지도를 발표했으며, 1992년에는 국제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위해 케임브리지대에 설립된 생어 센터 소장에 임명됐다.
설스턴 경은 영국의 인간게놈 연구를 주도한 공로 등으로 2001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웰컴 생어 연구소의 마이크 스트래튼 소장은 "그는 게놈 데이터를 제한 없이 공개하는 일에 쉼없이 열정적으로 헌신했다"며 "우리는 위대한 과학 지도자를 잃었다"고 설스턴 경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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