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떠나거나 남거나…대웅제약, 12년 만에 교체

입력 2018-03-11 06:33
제약 CEO, 떠나거나 남거나…대웅제약, 12년 만에 교체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임기만료를 앞둔 각 제약사 전문경영인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연임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상위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069620]이 12년 만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정희 유한양행[000100] 대표이사 사장과 김영주 종근당[185750]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각각의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2015년 취임 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데다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선임되며 사실상 유임을 확정지었다.

김 사장 역시 2015년 취임 후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이 사장과 김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달 임기만료와 함께 2006년부터 12년간의 유지해 온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부회장의 자리는 윤재춘 대웅[003090] 대표이사 사장과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이 이어받는다. 대웅제약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윤 사장과 전 본부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2015년부터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전 본부장은 대웅제약에서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국내 사업뿐 아니라 해외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해외사업 확대와 추진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이종욱 부회장은 앞으로 대웅제약의 고문 역할을 하기로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주총이 끝난 후 인사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일동제약의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에서는 이정치 대표이사 회장이 다섯 번째 재선임안이 상정된다. 이 회장은 2003년 이래 올해로 16년째 CEO를 맡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재선임이 확실시돼 장수 CEO에 이름을 추가할 전망이다.

제약업계에서는 200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이성우 삼진제약[005500] 사장, 2005년부터 이끌어 온 성석제 제일약품[271980] 사장 등이 장수 CEO로 꼽힌다.

한편 오너 일가 출신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한미약품[128940]의 임종윤 사장과 GC녹십자의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도 각각 재선임될 예정이다. 최승주·조의환 삼진제약 대표이사 회장도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 무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이경하 JW중외제약[001060]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계열사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 임기를 3년씩 연장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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