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풀어준 단비…전국 다목적댐 저수율 일제히 상승

입력 2018-03-10 09:10
갈증 풀어준 단비…전국 다목적댐 저수율 일제히 상승

봄치고 제법 굵은 빗방울, 전국 평균 60㎜ 안팎 내려

20개 주요 댐 저수율 40.4%로 상승…해갈에는 역부족

(전국종합=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3월 들어 전국에 봄비가 이어지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가뭄이 일부 해갈됐다.

겨우내 곤두박질치던 다목적댐 저수율이 일제히 상승해 일부 지역의 제한급수가 해제되고, 말라붙은 하천에 다시 물길이 생기는 등 생기가 돌고 있다.



10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20개 주요 댐이 가둔 물은 51억6천900만㎥로 예년 평균(55억5천300만㎥)의 93% 수준으로 올라섰다.

평균 저수율도 41%로 지난달 28일 40.4%에 비해 0.6% 포인트 높아졌다. 이달 전국적으로 60㎜ 안팎의 눈·비가 내린 덕분이다.

이번 비는 가뭄이 극심한 남부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바닥을 완전히 드러냈던 운문댐 저수율이 9.4%로 1.2% 포인트 올라섰고, 밀양댐도 2.3% 포인트 상승한 25.4%를 기록 중이다.

2년째 가뭄이 이어지는 보령댐은 1.1% 포인트 상승한 26.8%, 섬진강댐은 3.1% 포인트 오른 35.5%를 회복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 저수율은 50.8%로 예년 수준과 맞먹는다. 충주댐과 대청댐도 39.1%와 57.5%의 저수율을 회복해 봄철 용수공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저수량은 늘었지만, 남부와 서해안 5개 댐은 여전히 용수가 부족한 상태다.

이날 현재 밀양·보령댐에는 용수공급 '경계' 단계가, 주암·합천댐에는 '주의'단계가, 부안댐에는 '관심'단계가 내려져 있다.

국토교통부는 가뭄 상황에 따라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5단계의 용수공급 기준을 마련해 놓고, 하천유지용수나 농업용수 감량 등을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비가 가뭄 확산을 막는 급한 불은 껐지만, 충분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가뭄이 심한 경북과 전북 일부지역은 장마철까지 용수난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비로 강원도 속초시는 한 달간 시행하던 제한급수를 해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일과 4∼5일 설악동 91㎜ 등 시내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쌍천 취수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덕동댐 수위하락으로 제한급수를 준비하던 경북 경주지역에도 80㎜ 가까운 비가 내려 당분간 물 걱정을 덜게 됐다.

정부는 봄 가뭄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급수대책을 추진 중이다.

속초·신안·완도 등 겨울 강수량이 적은 지자체에는 특별교부세 32억원을 지원해 도수로 설치나 관정개발에 나서도록 했고, 양수시설 설치비 57억원도 별도로 지원했다.

영농철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46곳에는 관정 등을 활용해 물을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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