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신뢰 회복' 나섰다…사후 고객지원 강화

입력 2018-03-11 07:00
LG 스마트폰 '신뢰 회복' 나섰다…사후 고객지원 강화

신속한 OS 업그레이드·새 LG페이 기능 추가

황정환 본부장 "품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후지원으로 고객신뢰 찾겠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가 약점으로 꼽혔던 스마트폰 사후지원 강화에 나섰다. 신제품 기능,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을 발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LG페이 기능도 속속 추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LG페이 약관 변경 공지를 통해 이달 중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쳐 LG페이에서 은행 출금이 가능한 ATM 서비스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지원 금융권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달 LG페이 내 신용카드 발급 기능 등이 추가된다.

작년 6월 출시된 LG페이는 1년 먼저 출시한 삼성페이 기능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페이 서비스는 편의 제공을 넘어 자사 고객을 잡아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있어 제조사 입장에서 중요하다.

LG페이는 작년 9월 국내 전 카드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한 데 이어 올초 온라인 결제와 교통카드 기능까지 포함했다. LG전자는 계좌 이체 서비스 추가도 검토중이다.



OS, 기능 업그레이드 속도도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9일 신제품 V30S 씽큐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기존 LG V30 고객도 신제품의 AI(인공지능)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보통 업계에서 신제품에 탑재된 신기능을 기존 모델에까지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9을 발표하면서 새로 선보인 '빅스비 비전' 등 기능을 기존 스마트폰에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8.0 오레오 역시 삼성전자에 한발 앞서 베타서비스와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LG전자는 작년 12월 V30에 오레오 업데이트를 진행한 데 이어 G6, V20, G5 등에도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갤럭시노트8 등 스마트폰에 오레오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자사 스마트폰 사후서비스가 미비했다는 평가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는 것이 LG전자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후지원은 품질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자 고객과의 약속을 통한 신뢰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 역시 지난달 MWC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것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언급하며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후지원으로 최우선 과제인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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