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근의 병영톡톡] 드론 수집정보를 전투헬멧으로 본다

입력 2018-03-11 06:00
수정 2018-03-11 14:57
[김귀근의 병영톡톡] 드론 수집정보를 전투헬멧으로 본다



소총은 자동 조준해 발사…육군, 개인전투체계 '워리어 플랫폼' 개발계획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드론이 수집한 적정(敵情)을 헬멧에 부착된 영상전시기로 실시간 받아보고, 스마트 개인 소총은 표적을 자동 조준해 발사한다."

육군은 11일 개인 첨단전투체계로 불리는 '워리어 플랫폼'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워리어 플랫폼은 육군이 추진 중인 5대 게임 체인저 중의 하나로, 병사 개인의 전투 피복과 전투장구, 전투장비 등을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통합하는 전투체계를 말한다.

'꿈의 개인 전투체계'로 불리는 이런 병사 워리어 플랫폼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 방산분야 선진국들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워리어 플랫폼은 3단계로 개발된다. 1단계로 개별조합형 플랫폼을 개발해 2025년까지 2단계 통합형 개인 전투체계(블럭-1)로 업그레이드하고, 2026년 이후에는 3단계로 일체형 개인 전투체계(블럭-2)를 개발한다는 것이 육군의 계획이다.

1단계는 한국군 특성을 고려한 피복 착용체계 정립과 품목 다양화, 첨단소재를 활용해 임무유형별 다기능 전투복을 개발한다. 현재 보급된 전투 피복과 장구, 장비의 성능과 품질도 개선된다.

육군은 "화염 내성이 부족한 전투복과 K2 소총, 무거운 방탄복과 일반 전투모 장비로는 개인 생존성과 전투 효율성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특수임무여단, 기동군단, 공정사단 등 공세적 종심 기동작전의 새로운 작전수행 개념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 전투체계의 우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1단계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2단계는 전투원의 체형과 작전 운용성을 고려해 장비를 경량·모듈화하고, 무기와 전투 피복 및 장구를 일체형으로 통합한다. 3단계는 미래 전투수행 능력 극대화를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 일체형 및 지능형 개인 전투체계를 개발한다.

3단계 계획이 완성되면 개인화기인 스마트 차기 소총은 일체형 헬멧과 네트워크로 연동된다. 정찰용 드론이 파악한 적의 정보를 개인 헬멧에 부착된 영상전시기로 실시간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 소총은 표적을 자동으로 조준해 발사된다.

방탄 슈트는 가볍고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 화학탄과 생물무기에 대한 방호기능도 갖추게 된다.

육군은 "3단계 플랫폼이 완성되면 현재 10명 수준의 분대를 7∼8명으로 줄일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4∼5명의 전투조를 편성할 수 있는 등 전투원 자체가 강력한 무기체계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을 적과 직접 교전하는 전투부대를 대상으로 우선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특전사와 특공부대, 수색대대, 보병부대, 기계화보병 대대 전투원이 우선 보급 대상이다.



육군은 "워리어 플랫폼 계획의 하나로 한반도 작전환경 특성과 새로운 위장 무늬, 색상 등을 적용한 신형 전투복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올해 말 시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내년에 최종안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0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현재 개발 중인 워리어 플랫폼 장비 시연회를 주관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워리어 플랫폼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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