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채용비리 구속 박재경 사장, 전직 의원과 무슨 관계

입력 2018-03-09 16:50
부산은행 채용비리 구속 박재경 사장, 전직 의원과 무슨 관계

딸 채용 청탁받아 면접 점수 올려준 혐의…기관자금 유치 시도한 듯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8일 구속된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이 전 국회의원에게 딸을 채용해달라는 청탁을 직접 받은 뒤 면접 점수를 의도적으로 높여 부정 합격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전직 의원이 수장으로 있던 기관 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려는 목적으로 은행장 승인까지 받아 A 씨 딸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9일 부산 법조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2015년 부산은행 부행장이던 박 사장은 전 국회의원이자 경남의 한 기관장인 A 씨와 골프모임을 함께하며 급격히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는 2014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BS금융지주(이후 BNK금융지주로 변경)가 전사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박 사장이 경남에 있던 A 씨와 친해진 것은 A 씨가 기관장으로 있던 기관 자금을 은행에 유치하기 위한 영업 목적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가까워진 박 사장에게 자신의 딸을 부산은행에 채용해달라고 청탁했고 박 사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박 사장은 당시 인사담당 임원(부행장)이던 강동주(59·구속) BNK저축은행 대표에게 신입사원 모집에서 A 씨 딸을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채용 전형 과정에서 A 씨 딸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합격이 불분명하자 박 사장은 최종 면접을 앞두고 당시 은행장이던 성세환(65) BNK금융지주 전 회장에게 보고하고 부정 채용을 승인받았다.

A 씨 딸을 채용시키면 은행 영업 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였다.

최종 면접관 중 한 명으로 참여한 박 사장은 A 씨 딸에게 높은 면접 점수를 줘 최종 합격시켰다.

면접관 중 일부는 박 사장이 A 씨를 부정 채용하려던 사실을 몰랐다.

실제 박 사장이 A 씨 기관의 자금을 유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A 씨는 2015년 말 기관장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박 사장의 구체적인 혐의를 수사하고 있으며 A 씨 소환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8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박 사장은 앞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금융계에서는 부산은행 채용비리에 전직 BNK금융지주 고위 인사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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