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투 앱 전략 추진…올해 순익 20% 늘릴 것"

입력 2018-03-11 06:10
수정 2018-03-11 13:46
이대훈 농협은행장 "투 앱 전략 추진…올해 순익 20% 늘릴 것"

신탁사업 수익 50% 확대 기대…기업대출 확대에 집중

점포 통폐합 늘리고 희망퇴직 확대…신규채용 상반기 350명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모든 은행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앱과 빠르고 간편하게 조회, 이체할 수 있는 간편 뱅킹 앱이 모두 필요합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농협은행은 모바일로 많은 은행 일을 볼 수 있는 NH스마트뱅킹과 간편 서비스 중심의 올원뱅크 등 투 앱 전략으로 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인터넷 은행처럼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원 앱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농협은행은 무리하게 원 앱으로 가기보다는 간편 거래를 전담하는 앱을 따로 두는 투 앱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또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올원뱅크 3.0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원뱅크와 농협의 온라인 유통 채널인 농협몰을 연계해 은행 앱에서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협의 주요 고객인 시니어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편한 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은행 목표 성적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순익을 20%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천521억원의 순익을 낸 농협은행의 올해 목표 순익은 7천800억원이다.

이 행장은 "어느 날 갑자기 신사업이 생겨 돈을 벌 순 없다"며 "결국 직원들이 다 같이 열심히 해야 할 수 있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조선·해운 등 오래된 부실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지만, 올해는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지난 두 달을 지내보니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신탁 사업에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한다는 점에서 농협은행이나 우리 주요 고객들의 성향과도 맞는 분야"라며 "지난해 신탁에서 500억원 정도 수익을 거뒀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신에서는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가계대출 정책으로 지난해처럼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기업대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행장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통해 보증부 대출을 늘리고, 기술금융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점포 통폐합이나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구조 개선 작업도 가속화 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534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고 점포 수도 10개 줄였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점포 수를 조금 더 줄이고 희망퇴직도 더 받을 계획"이라며 "대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반기에만 350명을 뽑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작년 수준만큼 신규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이 행장은 경기도 포천 출생으로 농협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쳐 2016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를 역임했다.

농협 내에서는 '영업통'으로 불린다. 그만큼 이 행장도 현장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취임 후 전국의 영업점과 직역본부를 돌며 직원들과 만났고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식사 또는 호프 데이, 공개 토론을 하며 현장 소통 경영에 나서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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