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환경자문회의 "문장대 온천개발로 생태계 교란 우려"

입력 2018-03-09 14:41
충북 환경자문회의 "문장대 온천개발로 생태계 교란 우려"

"하류지역 수질도 오염"…13일 대구환경청에 의견 전달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경북 상주에서 추진하는 문장대 온천개발이 현실화되면 속리산 일대의 생태계 교란과 하류 지역의 수질 악화 등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북도의 '문장대 온천 관광지 조성 사업 환경영향평가 검토·분석 자문단'은 9일 충북도청에서 회의를 열어 문장대 온천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논의하고, 오는 13일 대구지방 환경청을 방문해 그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 자문단은 문장대 온천개발을 추진하는 지주조합이 대구지방 환경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의 문제점을 파악,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충북도가 수질·생태·환경시설 등의 교수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기구다.

자문단은 이날 회의에서 "문장대 온천이 개발되면 사업 예정지구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삵, 담비, 수달 등 멸종 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의 이동을 심각하게 제한해 생태계 교란 등의 악영향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자문단은 "온천이 기준치의 6배를 초과하는 고농도 불소를 포함한 오수를 단순 희석 방식으로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그 규모도 하류인 신월천의 갈수기 수량과 맞먹는 2천100t이어서 이 일대의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월천의 수질은 Ⅰa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나 온천이 개발되면 부영양화와 비점오염물질 배출로 2∼3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문단은 환경영향평서의 공청회도 피해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최돼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현재까지 제기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 문장대 온천개발 백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장대 온천 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지주조합이 1992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상주시 화북면 일대에 종합 온천장과 스파랜드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충북지역 주민들은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2003년, 2009년 두 차례 법정 공방까지 가는 논란 끝에 대법원이 충북의 손을 들어줘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상주 지주조합이 2015년 사업 재추진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당시 대구지방환경청이 반려하자 지주조합은 지난달 이를 다시 제출했다.

이번에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 처리 기한은 다음 달 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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