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원점' 대전 유성터미널, 13일부터 후순위업체와 협상

입력 2018-03-09 14:24
돌고돌아 '원점' 대전 유성터미널, 13일부터 후순위업체와 협상

최대 70일 협상 가능…"투자금 확보·책임시공 담보가 핵심"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해 13일부터 2순위 업체와 협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일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주실업과의 협상이 무산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하주실업은 사업계획서에 명시한 롯데계열사와 70일간의 협상을 벌였지만, 사업참여 확약서를 도시공사에 제출하지 못했다.

롯데 측은 터미널 건물 임대 조건이 맞지 않아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도시공사에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법정 구속이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공사는 하주실업이 우선순위협상 지위를 상실함에 따라 2순위 업체인 케이피아이에이치와 13일부터 2개월간 협상을 할 방침이다. 협상 기간은 최대 1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지난해 사업자 공모 당시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24만3천681㎡ 터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복합터미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798가구의 오피스텔을 비롯해 메가박스, 교보문고, 방송 아카데미 등을 입점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재무적 투자자로는 리딩투자증권을, 시공사로는 현대건설과 금호산업을 각각 내세웠다.

도시공사는 시행사가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오고, 건설사의 책임시공을 어떻게 담보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보고 있다.

송동훈 케이피아이에이치 대표는 "하주실업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비교해 자금 확보 방식이 단순해 실현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에서 오피스텔 개발에 우려를 표시하지만 유동인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터미널 완공 후 브랜드화해 지역의 명소로 키워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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