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잇뷰티' PD "화장품 무협찬 '뷰라벨', 중소업체 기술력 실감"

입력 2018-03-10 08:30
수정 2018-03-10 10:09
'겟잇뷰티' PD "화장품 무협찬 '뷰라벨', 중소업체 기술력 실감"

"MC 장윤주·도연, 전 성분표 직접 볼 정도로 적극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온스타일 '겟잇뷰티'는 국내 뷰티 정보 프로그램의 원조 격이다. 2006년 시작해 방송 13년 차니 '장수 프로'이기도 하다.

12번째 시즌인 '겟잇뷰티2018'을 연출하는 유희경 PD는 MC도 코너들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프로그램의 새 출발을 알렸다.

그중에서도 특히 화제가 되는 코너는 화장품 업체들로부터 일절 협찬을 받지 않고 시도하는 '뷰라벨'이다. 유해 성분을 거를 때마다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컨베이어벨트에서 줄줄이 낙마한다. 겨우 통과해도 '가성비'라는 두 번째 장벽이 있다.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유 PD는 "무협찬 기준을 관철하기 위해 회사와도 어렵게 협의했다"며 "공정성을 위해 매회 100여 개 제품을 직접 산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지만 여성 PD들과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엄청나게 공부 중"이라고 웃었다.

"제작비의 많은 부분을 '뷰라벨' 코너에 씁니다. 그런데 '뷰라벨'을 통해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의 기술력을 실감해요. 지금까지 파운데이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렴한 제품이 1위 했거든요. 기능도 월등해요. 방송 후에는 해당 제품들이 바로 품절이에요. 시청자로부터 즉각 반응이 오는 코너입니다."



업체들도 '뷰라벨' 코너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도 그럴 것이 '겟잇뷰티'에서 호평받은 제품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마케팅이 되기 때문이다.

유 PD는 "반응을 전해 들어보면 아쉬워하는 브랜드들도 많은 것 같다"고 웃으며 "100개 중 5위 안에 올라간 제품의 회사들은 '참 좋은 코너'라고 칭찬도 많이 해준다. 선물을 보내주겠다는 곳도 있는데 정중히 거절한다"고 말했다.

'겟잇뷰티2018'은 간판도 바뀌었다. 오래 MC를 맡아온 이하늬가 하차하고 모델 장윤주와 위키미키 도연이 진행석에 앉았다.

유 PD는 장윤주에 대해 "수많은 분과 접촉했지만 윤주 씨 만큼 진정성 있게 프로그램을 끌어갈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늘 '이너뷰티'에 대해 강조하는 분이고, 좋은 제품에도 관심이 많아 지향점이 잘 맞았죠. 외모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건강한 분이고요. 도연 씨 역시 '뷰티 꿈나무'예요. 두 사람이 화장품 전성분표를 직접 다 확인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죠. 여름에는 윤주 씨와 함께하는 이너뷰티 특집, 그리고 두 사람이 파우더룸에 들어가는 특별 코너도 구상 중입니다."



최근 드류 베리모어의 출연도 화제가 됐다.

유 PD는 "외국에는 이런 류의 뷰티 프로는 없어서인지 와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하더라. 녹화 후에도 흥분해 윤주, 도연 씨와 '셀카'만 200장을 찍고 갔다"고 전했다.



유 PD는 뷰라벨 외에 '꿀라보레이션'과 '라라리뷰' 등 코너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꿀라보레이션'은 4회까지 출연했던 악동뮤지션 수현의 방송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리고 독특한 피부색을 가진 가비와 여성들에게 영향력이 큰 이사배 등이 합류했죠. 제작 환경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1인 방송을 보는 것처럼 만들었어요. '꿀라보'와 '라라리뷰'는 협찬이 가능한 코너인데, 프로그램 가치를 지키는 선에서 상생 노력을 하고 있죠."

유 PD는 이번 시즌에서 꼭 성공하고 싶은 것으로 '이너뷰티 특집'을 꼽으며 "이 분야가 시각적으로 보여주기가 쉽지 않지만 윤주 씨와 열심히 기획하고 있다. 시청자 참여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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