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방긋'…"북미정상회담 소식이 관세폭탄 덮어"

입력 2018-03-09 11:18
수정 2018-03-09 11:38
아시아 증시 '방긋'…"북미정상회담 소식이 관세폭탄 덮어"

日 닛케이 2% 급등…위험 감소에 원화·멕시코 페소화 강세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9일 아시아 증시가 첫 북미 정상회담 성사 소식에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결정은 예상됐던 악재로 인식되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2.05% 급등한 21,806.79에 거래되고 있다. 토픽스 지수도 1.49% 오른 1,735.39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는 10,857.50으로 0.32% 상승했으며 호주 S&P/ASX200지수 역시 5,976.40으로 0.56% 올랐다.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와 선전(深천<土+川>)종합지수는 각각 0.11%와 0.28% 올랐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0.94%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는 1.52%, 코스닥 지수도 1.54% 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강력한 호재로 작용하며 아시아 증시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방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 대상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 '진정한 친구' 등 우방국 일부에 관세 폭탄을 면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는 분위기다.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6.82엔으로 전날 저녁보다 0.71% 상승(엔화 약세)했으며 역외 위안화 환율은 6.3477위안으로 0.18% 올랐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1.2308달러로 0.57% 하락(유로화 약세)했다.

다만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22분 현재 달러당 전날 종가보다 2.40원 하락(원화 강세)한 1,06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감 완화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 대상에서 제외된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페소 환율은 전날(현지시간) 달러당 18.6585페소로 0.28% 하락(페소화 강세)했다.

그렉 맥케나 악시트레이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약간 고무됐지만 (관세) 예외 대가로 호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우려가 완화됐지만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더 강력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