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무인화] 편의점·외식업계 화두는 '무인·셀프서비스'
점원 없는 편의점 늘어난다… 셀프결제·서비스 식당 확산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이유미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서비스업의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외식업체들은 무인계산대와 셀프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 "편의점 무인점포, 유인점포보다 손익 1.5배 이상 개선"
1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24는 지난해 9월부터 무인편의점 6곳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무인점포는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하면 출입을 할 수 있고, 셀프 계산대가 있어 고객이 스스로 결제할 수 있다. 점포 안에서 고객에게 문제가 생기면 본사에서 무인점포 내 CCTV와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응대한다.
시범운영 결과 무인점포가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보다 손익이 1.5∼2.5배 수준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익이 개선된다는 것은 고정비용이 그만큼 절감된다는 의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 발생하는 인건비, 수도광열비 등 비용과 무인점포로 운영할 때 시스템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수도광열비 등 비용을 비교했더니 손익적 측면에서 무인점포가 더 효율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올 상반기 중 무인편의점 2∼3곳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CU(씨유)는 올 상반기 무인편의점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SK와 함께 IT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편의점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 결제를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인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Buy-Self)'를 도입했다.
현재 경기도 판교 지역 점포 1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운영 점포를 추가할 예정이다.
미니스톱은 3∼4월부터 사무실 밀집지역에 있는 직영점 위주로 자판기형 무인편의점 4∼5곳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자판기에서 과자와 음료수, 삼각김밥, 디저트, 컵라면,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자판기 옆에 전자레인지와 온수기를 설치해 바로 취식이 가능한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운영 효율성도 높이고 경영주의 수익성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인편의점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손님이 직접 결제하고 그릇 치우는 매장 늘었다
외식업계에서는 대규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무인계산대와 셀프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한식뷔페 '올반'은 올해 들어 전국 14개 지점 중 1곳(여의도점)에서 셀프 퇴식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테이블마다 인덕션을 놓고 전골 메뉴를 추가하면서 해당 매장에 셀프 퇴식을 도입했다"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다른 매장으로 확대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계열 뷔페 프랜차이즈인 애슐리클래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매장 36곳 중 13곳에 셀프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들 매장에서는 냅킨이나 식기 등을 고객이 직접 챙겨야 하고 다 먹은 식기도 알아서 정리해야 한다.
한식뷔페 '풀잎채'가 운영하는 보리밥·주꾸미 브랜드 '사월에'도 최근 경기 평택시에 셀프서비스 매장을 열었다. 앞으로 개점하는 소형 평수 매장에도 셀프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현재 전체 매장 중 2∼3곳 중 1곳꼴로 무인계산대(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향후 전체 매장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쌀국수 전문 프랜차이즈 '미스사이공'과 면 전문점 '하이면'도 일부 매장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무인계산대나 셀프서비스 도입은 기존에도 있었던 움직임이지만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리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규모 이상 외식업체에서 대세적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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