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구덩이'서 저력 발휘한 우즈, 발스파 챔피언십 첫날 8위(종합)

입력 2018-03-09 11:44
'뱀 구덩이'서 저력 발휘한 우즈, 발스파 챔피언십 첫날 8위(종합)

김민휘,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매킬로이·스피스 하위권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네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첫날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발스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나선 코리 코너스(캐나다·4언더파 67타)에 3타 뒤졌다.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서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순위인 공동 12위에 오른 우즈는 실전 감각을 위해 한 번도 출전한 적 없는 이 대회에 나섰다.

이날 1번 홀(파5) 이글에 가까운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엔 이븐파를 기록했다.

후반 시작하며 10∼11번 홀 버디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으나 12∼13번 홀에서 보기로 바로 까먹어 기복을 보였다.

혼다 클래식에서 까다로운 홀들이 이어지는 '베어 트랩'을 정복하지 못해 톱10 진입을 놓친 우즈는 이날은 '뱀 구덩이(스네이크 피트)'로 불리는 코퍼헤드 코스 16∼18번 홀에서 저력을 보여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16번 홀(파4)에서 그는 티샷이 너무 왼쪽으로 가면서 굵은 나무들 사이에서 다음 샷을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샷을 채 마치기 전에 팔이 나무에 걸려 클럽을 놓아야 할 정도로 위치가 좋지 않았으나 우즈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주변 러프 나쁘지 않은 위치에 떨어졌다.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보낸 뒤 멋진 파 세이브에 성공한 우즈는 옅은 미소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진 17번 홀(파3·215야드)에서는 5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에서 살짝 굴러 홀 50㎝가량에 멈춰 서 갤러리의 환호를 자아냈고, 마지막 홀(파4)은 타수를 지키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우즈는 16번 홀 상황에 대해 "좋지는 않았다. 모든 사람을 이동시키고, 클럽이 부러져 날아갈 때를 대비해 주의하라고 해야 했다"면서 "잘 끄집어내서 훌륭하게 빠져나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오늘은 내가 해보려는 모든 것에 대한 아주 좋은 테스트였다"면서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대부분은 잘 컨트롤했다"고 덧붙였다.



김민휘(26)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코너스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3언더파 68타)에 이름을 올려 PGA 투어 첫 승 사냥에 나섰다.

김시우(23)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28위에 올랐고, 배상문(32)은 공동 48위(1오버파 72타), 안병훈(27)은 공동 68위(2오버파 73타)에 자리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오버파 74타로 강성훈(31) 등과 공동 87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5타를 잃고 공동 122위에 그쳤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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