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패럴림픽 선수단 첫 훈련 개시…넘어져도 '엄지 척'
노르딕스키 마유철·김정현, 한 시간 동안 코스 적응 훈련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노르딕 스키 대표팀 김정현(18)과 마유철(27)이 첫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두 선수는 8일 오후 3시 2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땀방울을 쏟았다.
북한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공식 훈련이 모두 마무리된 뒤 텅 빈 경기장에서 따로 훈련했다.
이들은 많은 것이 생소한 듯했다. 크로스컨트리 경기복이 아닌 일반 체육복을 입은 것도 눈에 띄었다.
훈련 초반엔 베뉴(경기장) 관계자가 직접 뛰어다니며 두 선수를 안내했다.
두 번째 바퀴를 돌 때부터는 스피드를 올렸다. 12월에 처음 훈련을 시작한 초보 선수답지 않게 능숙하게 장애인 노르딕 스키 장비를 다뤘다.
내리막길에서 마유철과 김정현이 한 차례씩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이내 일어나 다시 훈련에 임했다.
김정현은 '괜찮으냐'라는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이날 훈련엔 북한 관계자 십 수 명이 총출동했다.
휠체어를 탄 참관 선수 두 명을 포함해 북한 관계자들이 대거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김정현과 마유철의 훈련을 지켜보며 응원했다.
올해 9세의 참관 선수인 김동영도 웃고 떠들며 한국에서의 첫 나들이를 즐겼다.
통일부 관계자라고 밝힌 남측 관계자들은 영상과 사진 촬영을 하며 두 선수의 첫 훈련 장면을 담았다.
첫 훈련을 마친 마유철은 인터뷰 요청에 "훈련을 소화해 힘들다"라며 "경기가 끝난 뒤에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은 9일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에 참가한다.
김정현과 마유철은 오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노르딕 스키 크로스컨트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평창패럴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하지 못했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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