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충북교육감 선거…출판기념회 놓고 '공방'
김병우 연임 도전 시동…황신모 "공무원 참석 독려하나" 공세
심의보 본격 표밭갈이 행보…심·황 후보 단일화 가능성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오는 11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으로 재선 도전에 시동을 건다.
출판기념회는 공식 출마 선언과 무관하게 김 교육감의 선거 출정식으로 읽힌다.
김 교육감의 출판기념회 소식이 알려지자 경쟁 진영의 공세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한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 교육감은 페이스북과 초청장을 통해 출판기념회를 알리면서 '선거법상 공무원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는 문구를 덧붙여 공무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황 전 총장은 "출판기념일을 일요일로 정한 것은 배려심 없는 현직의 특권의식"이라며 "기득권을 갖고 선거의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황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교육감 측은 "공무원 등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을 적시한 것일 뿐이며 평일에 행사를 여는 것이 오히려 참석자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황 전 총장 본인도 출판기념회를 열어놓고 시비를 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 측은 네거티브 선거전이 전개될 가능성에 주목,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는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교육철학을 소개하거나 각종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는 등 표밭갈이에 열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옛 청원군 강내면 출신에 초·중·고·대학까지 동문인 심 예비후보와 황 예비후보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황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도민들의 뜻이 있는 것 같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어느 한쪽에 유리한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식의 단일화 라면 응하겠다"고 답해 주목된다.
이들 예비후보가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인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반기를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단일화를 이루면 충북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진보 대 보수의 1대 1 구도로 치러진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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