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질환 진단 '눈 찍는 CT' 국산화 길 열렸다

입력 2018-03-08 12:00
안과 질환 진단 '눈 찍는 CT' 국산화 길 열렸다

표준과학연, 망막 진단장비 성능 평가기술 개발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안과 의료장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의료기기 국산화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던 인증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KRISS 나노바이오측정센터 이상원 책임연구원팀은 8일 망막 진단장비인 광간섭단층촬영기(OCT)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표준 안구 팬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팬텀(Phantom)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 단층촬영(CT)과 같은 의료영상기기의 성능을 평가하는 도구다.

인체 대신 장비에 들어가 측정의 기준을 잡아줘 자동차 충돌실험에 사용되는 인형인 더미(Dummy)에 비유된다.

'눈을 찍는 CT'로 불리는 OCT는 안과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경과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망막 단층촬영 장비로, 현재 안과 의료영상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OCT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도 광학적 성능을 평가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두께와 길이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안구 팬텀을 개발했다.

안구 팬텀을 실제 안구 대신 OCT로 촬영하면 장비의 성능을 완벽하게 평가할 수 있다.

KRISS 히든챔피언육성사업의 지원으로 개발된 표준 안구 팬텀과 평가 방법은 국내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휴비츠의 OCT 성능향상 및 인증에 사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FDA 승인을 진행 중이다.



이상원 책임연구원은 "표준 안구 팬텀으로 OCT 평가체계가 확립돼 장비 국산화 길이 열렸다"며 "표준화를 통해 양질의 의료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망막은 물론 혈관까지 완벽히 구현해 눈을 대체할 수 있는 안구 팬텀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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