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사흘만에 모습 드러내는 안희정…충남도청 긴장 고조

입력 2018-03-08 12:06
수정 2018-03-08 12:07
잠적 사흘만에 모습 드러내는 안희정…충남도청 긴장 고조

경찰 충돌 대비해 300여명 배치…취재진 수십명 북새통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성폭행 의혹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잠적 사흘 만에 입을 여는 8일 기자회견이 예정된 충남도청은 오전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에 대비해 경비 상황 점검 회의를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찰은 기자회견 2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도청 외부에 경찰 4개 중대 300여명을 배치하고, 도청 내부에도 경찰관을 일부 배치해 충돌에 대비할 계획이다.

같은 시각 청원경찰 29명 등 도청 직원들도 기자회견장에 배치돼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기자회견장이 도민의 접근이 쉬운 도청 로비인 만큼, 안 전 지사 지지자와 반대자가 몰려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폭행 의혹 보도 다음 날인 지난 6일 오전 30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안 전 지사 관사 유리창에 야구방망이를 던지기도 해 경찰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맹훈재 홍성경찰서장 등 경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도청 곳곳을 직접 살폈고, 도청 직원들도 로비에 포토라인과 통제선을 치느라 분주했다.

기자회견장 앞에는 전날 오후부터 수십명의 취재진과 수많은 카메라가 진을 치고 안 전 지사를 기다리고 있다.

안 전 지사 측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예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리자 충남도가 기자회견 장소를 공간이 넓은 도청 로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충남 20여개 여성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기자회견이 열리는 도청 로비에서 '# Me Too'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세계여성의 날 110주년'인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젠더 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는 취재진 앞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검찰에 자진 출석하라"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을 촘촘히 배치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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