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밤새운 실종자 가족들 "한시라도 빨리 찾아달라"
제11제일호 선원 한국인 2명 등 4명 가족 "오늘 안으로 꼭 발견해야…선체 수색 병행해 달라"
(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사천 선적 제11제일호 전복사고 3일째인 8일 실종 선원 가족들은 한시라도 빨리 가족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사천시 삼천포항 내 다목적회관에 마련한 실종 선원 가족대기실에서 열린 통영해양경찰서 브리핑에서 가족들은 수색 진행 상황과 동원 함정 상황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특히 가족들은 "수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사고 해상으로 보내주고, 실종 선원을 발견할 때까지 끝까지 수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밤 가족대기실과 제11제일호 선사인 제일수산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빌었다.
실종자 송모(54) 씨의 형(64)은 "오늘 안으로 발견하지 못하면 조류에 떠밀려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빨리 구조해 달라"며 발을 굴렀다.
그는 "귓전에 동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라며 "기상이 나쁘지만 이른 시간에 구조해 달라"고 신신당부 했다.
다른 실종자 정모(56) 씨 아내(61)는 "사고 해상 수색과 함께 제일호를 빨리 인양해 선체 수색도 병행해 달라"며 눈물을 훔쳤다.
현재 제일호 실종자는 모두 4명이다.
한국인 선원 2명과 베트남 국적 선원 2명 등이다.
베트남 선원 1명은 한국에 동생과 조카가 살고 있지만 다른 1명은 가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해경은 가족대기실에 임시 상황판을 설치하고 수색 상황 등을 수시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알리고 있다.
제일수산은 지난 7일 이번 사고로 숨진 선원 4명의 시신을 사천 시민장례식장에 안치하고 유가족들과 보상과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제일수산 신태운 상임고문은 "보상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오늘 오후부터 장례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원 11명이 타고 있던 59t급 쌍끌이 중형 저인망어선인 제11제일호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5분께 통영시 좌사리도 남서방 4.63㎞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3명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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