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반성과 화해 통해 통일의 길 열자"

입력 2018-03-08 10:33
소강석 목사 "반성과 화해 통해 통일의 길 열자"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적폐청산, 미래지향적으로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소강석 목사는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반성과 화해를 통해 통일의 길을 열자고 당부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소 목사는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의 설국열차를 달리게 했다"며 "이제 우리는 이 설국열차가 통일열차가 되어 하루속히 쾌속 질주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독일 통일에 선도적 역할을 한 독일교회를 예로 들면서 교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정부는 서로 대치할 수 있고 군사와 군사는 여전히 총부리를 겨눌 수 있지만 종교는 충돌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평화의 꽃길을 여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통일을 이루려면 먼저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적폐청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분명히 잘못된 적폐를 고쳐야 하지만 적폐청산이 또 다른 적폐를 낳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경계해야 한다"며 "적폐청산마저도 미움과 증오로 하지 말고 사랑으로 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교회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지도 않고 처벌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성적 지향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나 개헌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역차별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국가조찬기도회 대회장인 김진표 의원 등 각계 인사 총 5천여 명이 참석했다.

hisun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