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비핵화 의지밝힌 北, 침묵하며 美 긍정적 반응 기다려"
"미국이 무관심한 태도 보이는 데 北만 열정보이지는 않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국의 대북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면담후 4월 남북정상회담 합의와 북한의 비핵화 용의 표명을 발표했으나 그 이후 북한이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긍정적 반응을 기다리는 전술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사설로 "한국 대북 특사단이 방북 결과를 발표한 지 24시간이 지났으나 북한은 아직 한국의 발표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핵과 경제 병진 노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두 신문은 "미국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데 북한만 열정을 보인다면 협상 테이블에서 손해를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남북 관계 완화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으나 국면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상을 촉구하는 것은 과거 6자회담이 처음 시작됐을 때보다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 신문은 그 이유로 북미 간 불신이 팽배한 데다 미국은 초강력 제재로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반면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이겨낼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면서 "북핵 위기는 지정학적인 특수 환경 때문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체제안정이 보장되면 끝날 수 있으며 비핵화는 이론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협상은 북미 간 대립보다는 공동의 이익과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유관국들은 자국 이익의 최대화를 노리지만 결국 타협하게 될 것이며 북미는 냉철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변학자들은 미 행정부가 5일(현지시간) 북한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공식 제재를 단행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와 대화 분위기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후이즈(張慧智)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는 "새 제재를 단행했다고 해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회의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제 공은 미국 측에 있고 대북 제재나 군사 위협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줬다. 대화의 창을 잃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도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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