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사태 끝은 언제?…이집트·사우디 "카타르가 계속 테러지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수니파 국가인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가 여전히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7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와 사우디 정부는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아랍국가들의 국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과 맞서겠다"고 발표했다.
또 성명은 "아랍국가들의 내부 문제에 대한 이란의 간섭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집트를 방문한 2박 3일(4∼6일) 가운데 마지막 날에 맞춰 발표됐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교부 장관도 지난 5일 카이로에서 미국 정부 대표단을 만나 "카타르가 아직도 테러리스트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가 카타르 단교사태를 중재하려고 대표단을 카이로에 파견했지만, 이집트는 여전히 단호한 입장이다.
이집트와 사우디가 카타르에 비판적 태도를 고수함에 따라 단교사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작년 6월 이집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을 포함한 아랍권 6개국은 이란과 우호 관계, 테러조직 지원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와 단교 철회의 조건으로 ▲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와 주이란 공관 폐쇄 등 1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는 이들 요구사항이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며 거부했고 테러그룹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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