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차장, '불교도-이슬람교도 충돌' 스리랑카 방문키로

입력 2018-03-07 18:14
유엔 사무차장, '불교도-이슬람교도 충돌' 스리랑카 방문키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스리랑카에 다수 불교도와 소수 이슬람교도 사이의 폭력사태 때문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스리랑카를 방문한다고 AFP 통신 등이 7일 전했다.



펠트먼 차장은 방문 기간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 등과 면담할 뿐만 아니라 민족·종교 간 폭력사태로 2명이 숨진 캔디 지역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전날 펠트먼 차장의 스리랑카 방문 계획을 알리며 "계속되는 폭력사태에 우려하며 스리랑카 정부의 긴장 완화·정상 회복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다만 펠트먼 차장의 이번 스리랑카 방문은 비상사태 선포 이전에 예정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4일 중부 캔디 지역에서 싱할라족 불교 신자인 트럭 운전사가 무슬림 주민들과 시비 끝에 맞아 숨지면서 종교·민족 간 폭력사태가 촉발됐다.

싱할라족 주민들은 이슬람 신자들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했고, 이 때문에 지금까지 캔디 지역에서 이슬람 신자의 집과 상점 150여 채가 불타고 2명 이상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전날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주일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뿐 아니라 군대가 파견됐으며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하지만 비상사태 선포 후에도 폭력사태는 계속되고 있다.

캔디 외곽 메니킨나에서는 전날 밤 통행금지를 어기고 소요를 일으키려던 주민 7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AFP는 전했다.

캔디 지역 학교들은 이날 모두 휴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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