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보름 앞두고 금융권 노사 일촉즉발…기싸움 '팽팽'

입력 2018-03-07 16:35
수정 2018-03-07 17:57
주총 보름 앞두고 금융권 노사 일촉즉발…기싸움 '팽팽'

<YNAPHOTO path='C0A8CA3C00000161FFAACD7F0004D9F0_P2.jpeg' id='PCM20180307003441887' title='주총 보름 앞두고 금융권 노사 일촉즉발…기싸움 '팽팽'' caption='(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국민은행지부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제안 안건을 반대한 KB금융 이사회를 규탄했다. 2018.3.7. [KB노조 제공=연합뉴스] heeva@yna.co.kr' />

KB, 주주제안 반대에 노조 "이사회 퇴진"…하나勞, ISS·국민연금에 회장 연임반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정기 주주총회를 보름 앞두고 금융권 노사관계가 일촉즉발 양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 노사는 각각 23일 주주총회에 상정될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과 회장 연임안을 놓고 기싸움을 시작했다.

KB금융[105560] 이사회는 최근 공시를 통해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이하 KB노조)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을 반대했다

이에 맞서 KB노조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퇴진을 요구했다.

KB노조는 "경영진을 감시하기 위해 선임된 이사회가 채용비리 등 문제에는 침묵하면서 직원들이 주주 자격으로 실시한 주주제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며 "상법에 따른 주주 권리를 무시하고 이사회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사회 해임 건의를 포함한 다각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 이사회는 물러설 기미가 없다.

이사회 측은 상법 382조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155조 등을 근거로 주주가 제안한 안건이 회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주주에게 알려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KT&G[033780]와 삼성물산[028260], 롯데제과[280360] 등에서도 각 이사회가 기업은행[024110], 엘리엇, 신동주 등 주주가 내놓은 안건을 반대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주총 현장에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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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조의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추천안은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 온 '노동이사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KB금융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안에 찬성했던 만큼 이번에도 찬성 쪽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KB노조는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면서 표 모으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나금융 노조도 주총을 앞두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이날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 ISS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공투본은 최순실 판결을 보면 김 회장의 글로벌영업본부장 후보자 압축 지시와 이상화 전 본부장 승진 사이 인과관계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금융당국과 마찰을 짚으며 당국 제재로 김 회장이 물러나면 CEO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투본은 앞서 1월과 2월에도 ISS와 국민연금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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