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2월 환적화물 15% 증가…중국 기상악화 등 반사이익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2월에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북항과 신항 9개 컨테이너 전용 부두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63만4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의 149만5천여개보다 9.3% 많았다.
특히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싣는 환적화물은 88만9천여개로 지난해보다 15.1%나 늘었다.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은 설 연휴 영향으로 74만5천여개에 그쳐 3.5% 줄었다.
2016년 9월 한진해운 사태 이후 줄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던 환적화물이 2월에 대폭 늘어난 것은 중국의 항만 사정 때문에 부산으로 뱃머리를 돌린 선박이 많았던 영향이 크다.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 연휴(7일)가 있었던 데다 안개 등 기상 여건으로 인해 상당수 항만에서 하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선박이 운항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부산항으로 옮겨 화물을 처리했다.
부산항은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며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에도 긴급한 화물은 하역이 이뤄지며 안개 등 날씨 탓에 항만운영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들의 1월 물동량은 163만9천여개로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수출입 153만9천여개, 환적 173만5천여개 등 총 327만4천여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체 물량은 6.3%, 수출입은 3.8%, 환적은 9.0% 각각 늘었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올해 목표 물동량인 2천150만개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박호철 물류정책실장은 "최종 집계한 지난해 물동량은 2천49만3천개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월평균 5% 증가세를 유지하면 된다"며 "세계경기 회복, 국적 선사들의 선복량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전망은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2월 물동량을 터미널별로 보면 신항 3부두(HJNC)가 지난해 8만여개에서 올해 23만3천여개로 189.9%나 늘었다.
이 부두는 파산한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이용하던 곳이다.
신항 5부두(BNCT)도 12만5천여개에서 17만9천여개로 43.4% 늘었다.
반면 신항 1부두(PNIT, 18만6천여개)와 4부두(HPNT, 13만여개)는 각각 11.5%와 36.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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