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안철수에 '조기 등판' 공개 요구…安 "깊이 고민"
유승민 "복귀한다면 환영"…성범죄 연루자 공천서 배제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등판'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이찬열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공식적으로 출범한 지 20여 일 지났는데 기대보다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자타가 인정한다"면서 "시간이 없으니 예비후보라도 받아서 등록시키고 개혁 세력을 영입해 외연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안 전 대표가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다는 보도를 본 지 며칠이 지났는데 하루빨리 당 지도부가 안 전 대표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안 전 대표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모시는 게 좋으냐, 아니면 민생특위 위원장으로 모시는 게 좋으냐는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다"면서 "어떤 타이틀이든 당을 위해서 복귀한다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이 기대했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호남에서는 민주평화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요구를 받는 안 전 대표의 일선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당이 공식 출범하면서 백의종군하기로 한 만큼 선뜻 나서기보다는 여론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인 안 전 대표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지역위원장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그의 이런 기조와 맥이 닿아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바른미래당 시당에서 비공개로 열린 수도권 지방의원 간담회에서 출마 요구에 대해 "지지율이 정체돼 고민이다"면서 "3개월가량 남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무엇이 최선인지 여론을 듣고 있으며,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당이 요청하면 무슨 일이든 기꺼이 감수하겠다. 당의 요청과 당원들의 여론을 경청하면서 깊이 고민하고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인재영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을 맡아 당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아직 당의 공식 요청이 없었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성범죄 연루자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키로 했다.
이학재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서 "성범죄 연루자는 공천 심사 단계부터 배제할 것"이라면서 "공천 후에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공천을 취소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성범죄 연루자 기준은 법원의 확정판결이 아니고 검찰의 기소만으로도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면서 "공천 과정에서 단지 의혹만 제기만 된다 해도 심층적으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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