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영석 "이제는 챔프전, 아픈 기억 끝내야죠"

입력 2018-03-07 09:23
현대캐피탈 신영석 "이제는 챔프전, 아픈 기억 끝내야죠"



(천안=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현대캐피탈의 센터 신영석(32)은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돌아보면 우려로 시작해서 감탄사로 마무리된 시즌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붙박이 센터 최민호가 입대했다.

당장 높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신영석이 버티는 현대캐피탈의 센터진은 굳건했다.

신영석은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V리그에서 블로킹 1위(세트당 0.86개), 속공 1위(성공률 63.93%)에 올랐다.

신영석이 펄펄 날자 후배 차영석과 김재휘도 무럭무럭 자랐다.

지난 시즌 팀 블로킹 4위였던 현대캐피탈은 최민호가 빠진 올 시즌에는 되려 1위로 올라섰다.

최민호의 부재가 신영석의 잠재력을 끌어낸 셈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신영석을 꼽는다.

신영석은 지난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경기 후 진행된 정규리그 우승 시상식에 참가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시상식 뒤에 만난 신영석은 "높이가 있는 팀은 (김)재휘, 빠른 팀은 저의 분신인 작은 (차)영석이가 있어서 최민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시즌 중반부터 블로킹과 속공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영석이 있었기에 문성민은 공격 부담을 덜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문)성민이가 고생했다. (문성민이 비하면) 체력은 넉넉한 편이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 신영석의 시선은 통합우승에 고정돼 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무릎을 꿇은 기억이 있기에 더욱 간절하다.

그는 "까메호 오레올이 있을 때(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는 숟가락만 얹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무릎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는 아픈 기억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믿는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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