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즌 4승 무패 '17골' 폭발…득점력도 다변화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올 시즌 첫 3관왕을 노리는 프로축구 K리그의 자존심 전북 현대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아직 시즌 4경기밖에 하지는 않았지만, 득점 루트 다변화와 폭발력으로 상대 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K리그 개막전과 반환점을 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 등 총 4경기에서 전북은 17골을 몰아넣었다. 경기당 평균 4골이 넘는다.
득점도 한 선수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다.
'40살' 이동국이 4골로 가장 많고, 김신욱과 이번 시즌 영입된 아드리아노가 3골로 스트라이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교원과 김진수도 2골씩 기록하고 있고, 아드리아노와 함께 영입 자원인 티아고도 1골을 넣었다. 로페즈와 최보경도 1골씩 기록 중이다.
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은 지난 6일 홈에서 치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톈진 취안젠(중국)을 6-3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20일 키치(홍콩)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6골을 넣은 데 이어 다시 대량 득점을 한 것이다. 1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상대로는 3골, K리그 개막전에서는 2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무엇보다 '꺽다리' 김신욱이 자신의 마수걸이 골과 함께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대표팀에서는 A매치 4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주가를 끌어올린 김신욱은 이번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개막전이 끝난 뒤 김신욱에 대해 "골잡이가 골이 없으면 위축될 수 있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다"며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김신욱은 그런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과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3골을 넣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아드리아노가 키치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톈진과 경기에서는 또 로페즈가 자신의 첫 골을 넣으며 외국인 선수 중에는 가장 늦게 득점을 신고했다. 티아고는 키치와 경기에서 전북 데뷔골을 넣었다.
여기에 '마흔 살이 되니 축구가 는다'는 이동국이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빠른 득점력을 보이고 있고, 한교원 역시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한교원은 지난 1일 K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지난 6일 톈진과 경기에서는 1골 2도움으로 팀 승리에 숨은 공신이 되기도 했다.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많다.
전북은 지난 6일 톈진과 경기에서 '아드리아노-김신욱' 조합 대신 김신욱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아직 둘의 조합이 맞지 않은 까닭이다.
최 감독은 5월까지는 내용보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둘의 조합은 경기를 치르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17골을 넣었지만, 경기당 1골 이상(총 5골) 내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연승(승점 9)으로 2위 톈진(1승 1무 1패·승점 4)에 크게 앞서 있다.
남은 3경기 중 1승 1무만 해도 조 1위 16강 진출은 확정적이다.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2016년 아시아 정상에 오르고도 지난해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씻고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을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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