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과 대화 진전…모든 당사자 진지한 노력 펼쳐"(종합2보)
"헛된 희망일지 모르지만 어느 방향 됐든 열심히 갈 준비돼 있어"
북미대화 문 열며 향방 주시…트럼프에 전달될 김정은 추가메시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세계는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헛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발표 내용을 접한 지 얼마 안 돼 '김정은이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특사를 맞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블룸버그 기사를 리트윗(재전송)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라는 트윗을 올렸으며, 그로부터 40여 분 만에 이러한 글을 다시 올렸다.
남북미 간 이뤄지고 있는 대화 및 접점 모색 움직임에 대해 '진지한 노력'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진전이 있다'고 평가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을 명분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미대화의 돌파구가 극적으로 마련돼 지난 몇 달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맞물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말의 전쟁'으로 위기가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또 대북 특사단이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 연례 만찬에서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며칠 전 전화해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비핵화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주지사들과의 연례회동에서는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 우리도 대화를 원하지만, 이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의 일"이라며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가 대화의 조건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위협과 대화에 열려있다는 식의 입장에서 왔다 갔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는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상기시켰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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