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발언에 '야지' 놓나"…정성호 "정도껏 하라" 언쟁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6일 사개특위 회의 진행을 놓고 느닷없는 언쟁을 벌였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회에서 발생한 '지방선거 출마 포기 강요' 의혹 사건과 관련,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경찰의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유를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청장이 선거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밝혔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수사냐. 형편없는 인간들이 후보 사퇴를 강요하고 협박 공갈을 했는데 경찰이 한 달 동안 손을 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위원장은 장 의원의 질의 순서가 끝나자 웃으면서 "저희 마이크 성능이 괜찮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언성을 높인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이었다.
장 의원은 발끈한 듯 곧장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불만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든 낮추든, 위원장의 지적을 받아야 될 일인가. 위원의 발언을 존중해야지, '야지'(야유한다는 뜻의 일본식 표현)를 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정 위원장이 상기된 얼굴로 "지적한 게 아니다. 보자 보자 하니 지금 너무한다. 정도껏 하라"고 받아쳤지만, 장 의원이 "어디 지금 훈계를 하나"라고 재차 퍼부었다.
언쟁이 계속되자 정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10여 분 만에 회의가 속개됐으나 두 사람 간 후속 언쟁 없이 다른 의원들의 질의 순서가 끝난 뒤 사개특위는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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