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총리 "사우디, 이스라엘 직항편 영공통과 허용" 주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인도항공사 에어인디아의 이스라엘 직항편이 자국 영공을 통과하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스라엘 직항편의 영공 사용은 사우디가 건국한 1932년 이래 처음이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는 그간 이스라엘로 직접 향하는 민간 항공편의 영공통과를 금지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사우디를 정상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다음 방문지인 이스라엘 텔아비브까지 사우디 영공을 가로질러 직행했다.
사우디와 에어인디아 모두 이 보도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았다.
이런 보도가 나온 것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지난달 7일 에어인디아의 뉴델리-텔아비브 노선을 운항하는 여객기가 사우디 영공을 통과할 수 있게 돼 비행시간이 2시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당시 이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아랍권에서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접촉은 팔레스타인 문제와 얽혀 종교적, 민족적 금기다. 이스라엘 여권이나 비자를 소지하면 아랍 이슬람권에 입국하기 매우 어렵고 이스라엘 국적의 무슬림이 성지순례차 사우디에 입국하려면 요르단에서 임시 여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란이라는 '공적'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이 한계선을 넘어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이스라엘과 연대가 사실이라면 아랍 이슬람권의 종주국으로서 사우디의 위상과 장악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 일부 장관은 공공연히 이란의 위협에 맞서 사우디와 물밑에서 접촉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네타냐후 총리의 언급으로 양국의 '은밀한 접촉설'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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