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미 '그린베레' 기습공격 선전 동영상 SNS로 유포
그린베레 요원 4명 전사한 니제르 작전 상황 동영상
미 국방부, 언론에 관련 영상 취급 말도록 당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과격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사살한 미군 특수부대원들과의 교전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리터리타임스, 성조지 등 미언론은 IS가 3일(현지시간)부터 소셜미디어(SNS)로 지난해 10월 4일 니제르에서 작전 중인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요원들에 대한 매복공격 상황을 담은 선전용 동영상을 유포하기 시작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 작전에서 라 데이비드 존슨 병장 등 4명의 그린베레 요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음악과 선전용 자막이 들어간 이 동영상은 그린베레 요원들에 대한 매복공격에 앞서 집결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9분 분량의 동영상은 이어 숨진 그린베레 요원으로부터 노획한 헬멧에 부착된 미니 비디오 캠을 통해 비친 공격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다.
동영상은 여러 곳에서 나오는 총성과 함께 공격 당시 그린베레 요원들이 중과부적이었음을 보여줬다. 동영상에서는 또 그린베레 요원들이 도요타 랜드 크루저 SUV 차량과 트럭 뒤에서 웅크린 채 위치 노출을 막고 공습을 유도하기 위해 연막탄을 쏘는 장면도 들어 있었다.
더는 몸을 숨길 곳이 없자 두 요원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한 명이 먼저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도 보였다. 몇 분 후 다른 요원이 복면을 한 채 거리를 좁혀오는 IS 조직원들이 쏜 총에 맞아 피살되는 장면도 있었다.
숨진 4명의 요원은 12명으로 구성된 그린베레 작전팀(A팀) 소속으로 사건 당일 니제르군과 합동으로 수도 니아메이에서 북쪽으로 53마일(85㎞) 떨어진 '통고 통고' 마을 주변을 순찰 중이었다.
미정부 관계자들은 공격 직후 1시간 후까지 그린베레 요원들이 프랑스군에게 항공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프랑스군 항공기도 2시간이 지날 때까지 도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공지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무전기 문제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군은 이 동영상이 IS 선전용이라며 언론에 이를 게재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한편 니제르에서 숨진 병사중 한명인 존슨 병장이 교전중 사망한 것이 아니라 IS에 붙잡혀 처형됐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에 따르면 IS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매복공격 이틀 뒤 어린이들이 존슨 병장의 주검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그는 등 뒤로 양팔이 끈에 묶인 상태로 머리 뒤쪽에는 총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벌어진 상처가 있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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