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2차대전 침몰 미 항모 호주 해저서 발견

입력 2018-03-06 15:44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2차대전 침몰 미 항모 호주 해저서 발견

폴 앨런 수색팀, 항모 '렉싱턴'함 잔해 ·항공기 11대 발견

일본 항모와 교전중 피해 크자 미군이 침몰시켜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세계 제2차 대전 중이던 1942년 호주 동부 해안에서 침몰한 미국 항공모함 '렉싱턴'(USS Lexington)의 잔해가 76년 만에 발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주도하는 수색팀은 지난 4일(미국 시간) 호주 동부 해안에서 약 800㎞ 떨어진 해저 3천m 지점에서 렉싱턴 함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수색팀은 렉싱턴 함 잔해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침몰한 항공기 여러 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과 동영상에는 수십 년간 해저에 있는 대공포와 명판 등 렉싱턴 함의 파편이 담겼다. 또 날개와 기체에 미 공군의 별 모양 휘장이 뚜렷이 새겨진 항공기의 모습도 포함됐다.

미국 초기 항모 중 하나인 렉싱턴 함은 당시 일본의 침공으로부터 호주를 보호하기 위해 임무 중이었다.

렉싱턴 함은 1942년 5월 4일부터 8일 사이 미국의 또 다른 항모인 요크타운 함과 함께 호주 북동부의 소위 산호해(Coral Sea) 전투에서 일본의 항모 3척과 전투를 벌였다.

항모 간 사상 첫 전투인 이 싸움에서 렉싱턴 함은 큰 피해를 보았고, 다른 미국 함정에 의해 고의로 침몰당하는 운명을 맞았다.

이 전투에서 200명 이상의 렉싱턴 함 승조원이 숨졌지만, 대부분의 다른 승조원은 침몰 전에 다른 함정들에 의해 구출됐다.

렉싱턴 함은 당시 3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수색팀은 11대의 항공기도 찾아냈다.

당시 생존 승조원을 아버지로 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렉싱턴 함과 그곳에서 복무한 용감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하고 앨런과 수색팀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공동창업한 앨런은 해저 탐험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전쟁 중 침몰한 많은 선박을 찾아내고 있다.

앨런 수색팀은 지난해 8월에는 일본군 잠수함 공격으로 1945년 필리핀 해에서 침몰한 중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를 발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군에 의해 격침된 옛 일본 해군 전함 5척을 발견했으며 2015년에는 2차대전 당시 최대규모 전함 중 한 척인 '무사시'(武藏)를 발견, 주목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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