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첫 금 도전 신의현 "멋진 아빠 모습 보여주겠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장애인올림픽) 개최국 한국은 동계패럴림픽에서 아직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992년 제5회 티니-알베르빌 대회부터 개근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못했다.
지난 26년 동안 한국 대표팀이 목에 건 메달은 은메달 2개가 전부다.
이런 가운데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 신의현(38·창성건설)은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의현은 6일 강원도 평창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을 마친 뒤 "몸 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라며 "꼭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장애인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겠다"라고 말했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달 핀란드 부오카티에서 열린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 바이애슬론 7.5㎞ 남자 좌식부문에서 우승했고, 지난 1월엔 바이애슬론 12.5㎞ 남자 좌식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대회에서 연거푸 시상대에 올라가는 쾌거를 거뒀다.
게다가 평창패럴림픽에선 신의현의 경쟁자로 꼽히는 러시아 선수들이 줄줄이 도핑에 따른 징계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의현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커져 있다.
신의현은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며 "가족들이 모두 와 응원하기로 했다. 멋진 남편,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웃었다.
신의현은 스물여섯 살의 대학생이던 2006년 2월 대학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시름에 빠져있던 신의현은 2009년 휠체어 농구로 장애인 스포츠에 입문했고, 2015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한 뒤 장애인 노르딕스키 간판선수로 발돋움했다.
2007년 베트남 출신 김희선 씨와 국제결혼 해 슬하에 자녀 두 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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