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급식에 친환경 고추장·된장 공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업무협약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앞으로 서울 시내 초·중학교 급식에 친환경 고추장·된장·간장·식용유 등 '친환경 가공식품'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중앙정부와 협력해 친환경 가공식품을 학교 급식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조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현재 농·축·수산물은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안전한 재료가 학교에 공급된다. 그러나 가공식품은 아직 학교별로 업체와 제품을 선정·구입하게 돼 있어 별도로 물건을 가리는 단계가 없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논에 벼 대신 콩·유채 등을 심는 '쌀 생산조정제'를 통해 재배된 국내산 작물이 학교 급식 식재료로 사용되도록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콩·유채 등 쌀 대체작물이 서울 학교 급식에 안정적으로 납품되도록 물량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서울시 공공급식센터와 산지 친환경농산물 급식센터를 연계해 쌀 대체작물로 만든 가공식품을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는 "콩과 유채 등은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사업이 추진되면 식량자급률과 학교 급식 안전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올해 10억원을 쏟아부어 6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을 한다. 이어 2020년까지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의 모든 초·중학교 939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나아가 앞으로 어린이집과 복지시설 등 공공 급식으로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교 급식 품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지속가능한 학교·공공급식과 도농 상생 정책 실현을 위한 서울시-농림축산식품부 업무협약'을 맺는다.
시와 농식품부는 ▲ 서울시 학교·공공급식에 쌀 대체작물 가공품의 안정적 공급 ▲ 서울시 학교·공공급식에 친환경농산물 조달시스템 구축 ▲ 도농교류 활성화와 교육·홍보사업 확대 등을 약속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친환경 학교·공공급식 사업과 농식품부의 쌀 생산조정제 정책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도농 상생 정책으로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국민 먹거리 기본권 보장에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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