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상충' 트럼프측, 골프장 용품에도 '대통령 인장'
온라인 매체 "인장 새겨진 티마커 주문…명백한 연방법 위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유 회사인 트럼프그룹이 골프장 용품에까지 대통령 직위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트럼프재단은 최근 골프장의 티샷 위치를 알려주는 티마커를 대량 주문하면서 미국 국조(國鳥)인 흰머리독수리 모양이 새겨진 '대통령 인장'을 넣어달라고 요구했다.
주문자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들을 관리하는 '트럼프 인터내셔널'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이해 상충 논란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기존 사업에서 대통령 직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연방정부 조직이 고액의 임대료를 내고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 입주해 논란을 자초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의류 상표들도 100건 넘게 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큰아들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서도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져있다.
그렇지만 미국 대통령의 공식인장까지 사업에 활용하려는 것은 노골적인 데다, 연방법률에도 명백히 위배된다고 프로퍼블리카는 지적했다.
현행 연방법률은 공적인 정부 업무에만 대통령 인장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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