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의 '빛나는 조력자' 고운소리·유재형·김현우

입력 2018-03-06 07:10
패럴림픽의 '빛나는 조력자' 고운소리·유재형·김현우

가이드러너로 시각장애 선수 양재림·황민규·최보규 리드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종목 중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참가하는 시각장애 선수들은 앞에서 리드하는 가이드러너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이드러너는 앞을 아예 볼 수 없거나 시력이 매우 약한 선수들이 슬로프를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내려올 수 있도록 돕고, 크로스컨트리스키 코스에서 선수를 앞장서 안내한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36명의 선수의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 선수단에는 3명의 가이드러너가 있다.

장애인 알파인스키에 나서는 양재림(29)의 조력자인 고운소리(23)와 같은 알파인스키 황민규(23)의 파트너인 유재형(27), 크로스컨트리스키 최보규(24)의 짝인 김현우(24)가 그들이다.

가이드러너는 말 그대로 선수의 눈이 돼 앞에서 이끌어주는 동반자다.

앞서가는 가이드러너가 무선 헤드셋으로 코스의 상황과 방향을 알려주면 선수가 신호에 따라 스키를 타고 뒤따라 슬로프를 내려간다.

알파인스키의 양재림은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는 남성 가이드러너 이지열(32)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2015년 8월부터 여섯 살 아래인 여자 가이드러너 고운소리와 함께하고 있다.



둘은 3년간 손발을 맞추면서 말하지 않고도 서로의 느낌까지 알아챌 정도의 단짝이 됐다.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 대회전 4위로 밀려 메달을 아깝게 놓쳤던 양재림은 "소치 때의 아쉬움을 털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양재림의 메달 도우미로 나서는 고운소리는 "언니(양재림)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인간 내비게이션'을 자처한 유재형 역시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황민규의 든든한 조력자다.

2012년부터 스키스쿨의 알파인스키 코치로 활약해온 유재형은 스키 기술이 좋고, 황민규와의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유재형은 "국내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인 만큼 유재형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최보규와 24세 동갑내기인 가이드 김현우의 각오도 다르지 않다.



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경력의 김현우는 "최보규 선수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달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패럴림픽에서는 시각장애 선수가 해당 종목에서 입상하면 가이드러너도 선수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는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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