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총선참패 책임지고 민주당 대표직 사퇴"

입력 2018-03-06 02:57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 "총선참패 책임지고 민주당 대표직 사퇴"

민주당 4일 총선서 역대 최저 19% 득표…"오성운동 등과 연대 없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마테오 렌치(43) 전 이탈리아 총리가 4일 실시된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사퇴했다.

렌치 전 총리는 5일 오후(현지시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을 뽑은 이번 총선에서 약 19%의 역대 최저 득표율을 기록하며, 우파연합(득표율 약 37%), 오성운동(약 32%)에 멀찌감치 밀렸다.

민주당은 단일 정당으로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으나, 우파연합의 일원인 극우정당 동맹(약 17%)에게조차 턱밑까지 바짝 쫓기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굴욕을 당했다.

렌치 전 총리는 "민주당은 오성운동을 비롯한 극단주의 정당과는 결코 연정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차기 정부에서 야당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렌체 시장 시절이던 2013년 12월 민주당 대표 자리를 꿰찬 뒤 2014년 2월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된 렌치 전 총리는 2016년 12월 상원 대폭 축소를 골자로 한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작년 4월 당 대표 경선에서 재선돼 민주당 대표직은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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