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교천 기름띠…아산 현대차공장서 유출 '공방'
주민들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유출", 현대차 "공장 내외부 도로에 떨어진 기름"
(아산=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최근 두 차례 불거진 충남 아산 곡교천 기름 유출을 놓고 지역주민과 현대차 아산공장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흘러나온 기름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현대차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5일 아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아산 곡교천과 연결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우수관로에서 다량의 기름띠가 발견됐다. 기름띠는 곡교천을 흘러 삽교천으로 흘러들었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이 기름띠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쓰는 절삭유와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량의 기름띠가 발견됐다. 기름띠는 공장 우수관로 입구에서 주민들에 의해 확인됐다.
주민들은 "기름은 공장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장을 계속 가동할 경우 비가 오면 기름 유출이 또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대책을 세울 때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공장 측은 "공장 내부에서는 전혀 외부로 기름이 유출될 구조가 아니다"며 "엔진공장에서 나오는 폐절삭유도, 한곳에 모아 업체에 처리를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의나 실수에 의한 기름 유출은 없었고, 다만 공장 내·외부 도로 위에서 수많은 차량이 이동 중에 일부 기름이 떨어진 것이 빗물에 휩쓸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아산시는 사실 조사를 거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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