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문 대통령 '친서' 전달(종합3보)

입력 2018-03-06 00:29
수정 2018-03-06 00:30
대북특사단, 김정은 위원장과 만찬…문 대통령 '친서' 전달(종합3보)



김정은, 남측 인사 접견은 2012년 집권 후 처음…"오늘 큰 틀, 내일 실무 논의"

특사단, 문 대통령 '비핵화 의지' 전달…'김정은 메시지' 주목

리선권이 공항영접…김영철 통전부장이 숙소 '고방산초대소'서 영접

靑 "영접인사·경호·숙소 준비상황 등 환대 위해 준비 많이 한 듯"

내일 오전 실무회담 후 오후 귀환…대통령 보고후 언론 발표 예정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이상헌 김승욱 박경준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 회동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면담과 만찬은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3시간여 뒤인 오후 6시부터 진행됐다.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측에서는 만찬에 김 위원장 외에 누가 참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및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의 만찬 성사는 이날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뒤 공식 발표됐지만 남북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만찬에 앞선 면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서에는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함께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면담·만찬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밤 11시 현재 특사단으로부터 결과물을 담은 전통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 방남 당시 한 시간 접견하고 한 시간 반 오찬을 했는데 그에 준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도출 가능성과 관련, 이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 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북 이틀째인 6일 일정과 관련, 그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특별기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던 특사단은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 위원장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공항에 마중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은 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어 오후 3시40분 숙소인 대동강변의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일정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에는 김 부위원장 외에 리 위원장, 맹 부부장,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창선이 참석했다.

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로, 영접인사·경호·숙소 준비상황 등을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이 전해왔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특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팩스로 정부에 보내왔으며, 관련 사진은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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