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여파에 건설 체감경기 악화

입력 2018-03-05 18:01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여파에 건설 체감경기 악화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달 건설 체감경기가 1월보다 악화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81.5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통상 혹한기가 지난 2월은 계절적 영향으로 건설 발주물량이 늘면서 체감 지수도 높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연구원 조사 결과 2000년부터 2017년까지 2월 CBSI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경우는 2011년과 2013년 두차례에 불과했다.

올해 2월 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지수가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로 향후 건설사의 재건축 수주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3월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82.5로 집계됐다.

박 위원은 "3월 체감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상승폭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수 자체도 높지 않아 3월 건설경기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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