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엔 아이들과 함께 시 읽어봐요
최명란 동시집, 윤동주 시집 손글씨 책, '우리아이 명시 낭독' 등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봄날엔 아이들과 함께 따스한 햇살 아래 앉아 시를 낭독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동시집과 시집이 잇따라 출간됐다.
최명란 시인의 새 동시집 '우리는 분명 연결된 거다'(창비)는 아이들이 가족, 친구와의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반짝이는 동심으로 풀어낸 시 58편이 담겼다. 시들이 대부분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돼 아이와 함께 소리내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엄마 아빠/사이/내가 있다 동생이 있다 누나가 있다/맛있다" ('샌드위치' 전문)
"꽃이란 글자/꽃 모양 같아요/꽃처럼 웃어요/동생처럼 웃어요" ('꽃' 전문)
"친구가 간지럼을 태워서 너무 웃다가/나도 친구에게 마구 간지럼을 태웠다/서로서로 간지럼을 태웠다/그러자 둘 다 별로 안 간지러웠다/우리는 분명 연결된 거다" ('우리' 전문)
최명란 시인은 전작 '수박씨', '해바라기야!'로 어린이 독자들 사이에서 이미 사랑받는 시인이다. 박현영 작가가 그린 친근한 그림도 시와 잘 어우러진다.
윤동주 시인의 동시들을 모아 예쁜 손글씨와 그림으로 표현한 '새로운 길'(아르테)도 어른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보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캘리그래퍼인 박서영 작가와 그림 작가들 모임인 '시그널'이 함께 작업한 서화집이다. 작가들은 윤동주 시인의 단단하고도 무결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1년 남짓한 기간에 시인의 시와 평전, 영화를 보며 깊이 연구해 작품의 정서를 글씨와 그림으로 담아냈다고 한다. 시인이 연희전문 입학 전에 쓴 동시들 '남쪽 하늘', '해바라기 얼굴', '나무', '개', '사과', '눈' 등이 이 책에 실린 대표 작품들이다.
동시뿐 아니라 중등 교과서에도 자주 실리는 한국의 명시들을 아이와 함께 읽기 좋게 묶은 '우리아이 명시 낭독'(스마트북스)도 교육용으로 좋아 보인다.
이 책은 '우리아이 낭독혁명'으로 유명한 고영성 작가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조기영 시인이 함께 엮었다. 두 아이의 아빠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저자는 아이들을 위한 시 교재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시 읽기와 쓰기, 암송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을 만들었다. 이들은 시 낭독과 암송이 아이들에게 두뇌발달, 어휘력, 독해력, 문장력, 발표력을 길러준다고 말한다.
이 책은 크게 2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은 '우리 아이에게 명시 낭독이 좋은 7가지 이유'와 '효과적인 명시 낭독법'을 저자들이 풀어 썼고, 2장은 엄선한 명시 48편을 순서대로 낭독·필사·암송할 수 있도록 시 본문과 원고지로 따라쓰기, 명시 낭독 진도표가 이어진다. 1주일 동안 하나의 명시를 자연스럽게 외우는 과정이 아이들의 감성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저자들은 권한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