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가다 서다' 반복…광주 마을버스 총체적 난관
대중교통 정책 근본 변화 시급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서민의 든든한 발 역할을 해온 광주의 마을버스가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난에 운행과 중단을 반복하거나 아예 허가 노선조차 버스가 다니지 않는 등 서민의 발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5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5개 자치구에 허가 난 13개 마을버스 노선 중 현재 운행 중인 노선은 8개에 불과하다.
농촌마을이 많은 광산구가 6개 노선 중 2개가 다니지 않고 있으며 남구는 3개 노선 중 2개 노선이, 동구는 유일하게 허가 난 1개 노선조차 멈춰서 있다.
미개설 노선은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공모에 나서는 업체 자체가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는 서구 마을버스 1곳이 경영난으로 멈춰 섰다가 운행을 재개했다.
올해 관내 마을버스에 지원하는 예산은 환승 손실에 따른 지원금 5억원이 전부다
그나마 이 예산도 전체 손실금의 60% 수준에 그친다.
마을버스 종사자의 복지와 처우는 기존 준공영제 지원을 받는 일반 시내버스와 비교해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진숙 광주시의회 의원은 "시내버스 운전원 월 평균 임금은 335만원 수준이지만 마을버스는 170만∼230만원 수준이다"며 "휴식 공간이 없어 차에서 대기하다 다음 운행을 준비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마을버스의 열악한 환경은 서비스질 저하, 안전 위협으로 나타난다"며 "최근 5년간 27건의 각종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운행중인 마을버스는 62대로 1일 평균 이용객은 8천600명 가량이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지원받는 준공영제 시내버스 이용객이 1일 평균 34만7천명과 비교하면 그 차가 작지 않다.
운행대수 999대인 시내버스에 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올해 기준 550억원이다.
전 의원은 "마을버스 이용객이 대부분 도심 변두리나 농촌마을 주민과 교통약자인 점을 고려하면 교통정책에 대한 일대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