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자본확충 연이어…'새회계제도에 미리 대비'

입력 2018-03-05 13:47
생보사 자본확충 연이어…'새회계제도에 미리 대비'

한화생명 10억 달러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현대라이프 600억 발행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생명보험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088350]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해외에서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으로,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을 늘리고 지급여력비율(RBC)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국내에서 5천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번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화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이 20%포인트(p)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대주주인 현대커머셜을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어치와 후순위채 600억원어치를 연이어 발행해 RBC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76%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웃돌게 됐다.

하지만 최근 추진하는 유상증자가 이달 말 완료되기 전에 RBC 비율이 다시 떨어질 수 있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됐다고 현대라이프는 설명했다.

현대라이프는 양대 주주인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50.65%)과 대만의 푸본생명(48.62%)을 대상으로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유상증자까지 끝나면 RBC 비율이 안정권 수준에 도달해 당분간 RBC 비율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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