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입력 2018-03-05 13:33
수정 2018-03-05 13:45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데뷔 36년 만에 첫 오스카 트로피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이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게리 올드먼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티머시 섈러메이('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대니얼 데이루이스('팬텀 스레드'), 대니얼 컬루야('겟 아웃'), 덴절 워싱턴('이너 시티')를 제치고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한 '다키스트 아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진두지휘하기까지 고뇌를 그린 영화다.

게리 올드먼은 다혈질에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자 신념을 지키는 정치가로서 처칠의 다면적 캐릭터를 소화했다. 손짓과 목소리, 말투는 물론 특수분장으로 외모까지 완벽히 처칠로 변신했다.



게리 올드먼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출신인 그는 1982년 영화 '리멤브런스'로 데뷔한 이후 '시드와 낸시', 'JFK', '일급살인', '배트맨 비긴즈'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지만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번엔 '다키스트 아워'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독식하며 아카데미 수상을 예고했다.

게리 올드먼은 트로피를 받고 나서 "미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사랑과 우정을 받아왔다. 멋진 선물을 계속 받았다"며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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