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트리고 흘리고…양키스 스탠턴, 좌충우돌 좌익수 적응기
양키스, 스탠턴-저지 공존 위해 시범경기에서 수비 실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강타자 장칼로 스탠턴(29·뉴욕 양키스)은 요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우익수로만 뛰던 스탠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좌익수 수비 연습에 한창이다.
이유는 에런 저지(26)와 공존을 위해서다.
지난해 말 스탠턴을 영입한 양키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스탠턴)과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저지)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문제는 스탠턴과 저지 모두 주 포지션이 우익수라는 점이다.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양키스는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두 명의 강타자가 서로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면 그만큼 팀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스탠턴은 좌익수, 저지는 우익수 연습에 한창이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가 쉬울 리 없다. 스탠턴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의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잠잠했고, 좌익수 수비에서는 두 번이나 실수를 저질렀다.
스탠턴은 2회 초 무사 1루에서 제이크 바우어가 친 평범한 뜬공을 2루타로 둔갑시켰다.
타구를 쫓아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공을 옆으로 흘린 것이다.
4회 초 2사 1, 2루에서 케빈 키어마이어가 때린 공을 멀뚱히 바라만 보다가 인정 2루타를 만들어줬다.
경기 후 스탠턴은 "오늘은 바람보다는 햇볕이 수비를 방해했다"면서도 "좋지 않은 수비로 팀을 어렵게 했다. 그렇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이것도 과정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도 있었다"고 스탠턴을 두둔했다.
그는 "아무래도 오늘 플로리다의 날씨는 외야수에게는 힘들었을 것이다. 내야수도 뜬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경기를 진행할수록 스탠턴이 편하게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