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화텅 "中광둥·홍콩 주민용 모바일 신분증 도입해야"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騰迅)의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회장이 중국과 홍콩 간 교역을 촉진하기 위해 광둥(廣東)성 주요 도시와 홍콩 주민을 위한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지난 3일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바일 결제 활성화와 디지털 중국 전략을 위해 선전(深천<土+川>)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은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경제권의 주민들을 위한 전자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 회장은 홍콩과 마카오 주민이 중국 본토 왕래 통행증을 휴대전화에 연계해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과 마카오 주민이 텐센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微信支付)를 이용하려면 신분증을 본토 은행 계좌에 연계해야 한다.
마 회장은 왕래가 더 편해지면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정보기술(IT) 허브와 비슷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 인접한 선전에 본사가 있는 텐센트의 마 회장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전인대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앞서 정협은 2일 당국이 홍콩, 마카오와 중국 본토 간 경제적 통합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웨강아오 대만구 개발을 위한 청사진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 회장은 부모와 자녀가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 '영광의 왕'(王者榮耀·왕자영요)의 이용 시간을 협의할 수 있는 디지털 계약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작년 영광의 왕을 어린이를 해치는 '독'과 '마약'이라고 비판한 이후 12세 미만 이용자의 일일 이용 시간을 저녁 9시 이전 1시간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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