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 지역 단비에도 해갈 역부족…제한 급수 지속
지자체, 영농철 앞두고 농업 용수 확보에도 고심
(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극심한 가뭄에 허덕이던 전남 섬 지역에 단비가 내려 저수지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전 해갈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 노화·보길도는 이틀 급수, 열흘 단수라는 강력한 제한 급수가 이어지고 있다.
신안 안좌·팔금·임자도에서는 격일제로 마실 물이 공급된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여름부터 용수 공급과 제한이 반복되다가 새해 들어서는 줄곧 급수가 제한돼 주민 불편이 크다.
그나마 지난달 28일, 지난 4일 비교적 많은 양의 비가 내려 급수 상황에도 일부 숨통이 트였다.
특히 완도 보길도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40.5㎜, 지난 4일부터 75.5㎜ 비가 내렸다.
보길도 주민의 수원지인 부황제의 저수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하다가 이날 현재 16.2%까지 올라섰다.
완도군은 저수율 추이에 따라 단수 기간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부황제 저수율이 25%가 되면 단수일을 8일, 30% 넘으면 4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안 섬 지역 제한 급수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격 영농철을 앞두고 농업용수 확보도 여의치 않다.
올해 들어 전남 평균 강수량은 61.8㎜로 지난해 같은 기간(47.3㎜)보다는 많지만, 평년(75㎜)에는 못 미친다.
지역 내 3천206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달 27일 현재 60.9%다.
지난해 12월 5일 56.4%, 지난 1월 9일 57.7% 등 상승추세지만 평년(75.0%)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전남도 관계자는 "모내기 전까지 시·군, 농어촌공사와 함께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상습 가뭄 발생 지역과 저수율 70% 이하 저수지를 중심으로 하천·배수로 양수, 관정 개발 등을 통해 저수율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