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낙뢰에도' 금호타이어 노조 나흘째 송신탑 농성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간부 2명이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나흘째 송신탑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5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5시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근처에 있는 20m 높이 송신탑에 올라간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이날 오전까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4일 저녁과 5일 새벽, 강한 비바람과 낙뢰가 수차례 발생한 상황에서도 비닐을 가림막으로 삼아 쪼그리고 토막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류관중 기획실장은 "밤사이 강한 비바람과 낙뢰가 수십 차례 발생해 송신탑에서 농성을 벌이는 간부들 안전이 걱정됐다"며 "농성을 벌이는 송전탑 지점이 평평하지만, 두 사람이 발을 뻗을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아 쪼그리고 잠을 자고 있다"고 전했다.
류 실장은 "식사는 송신탑 아래에서 밧줄로 올려보내는데, 대소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해외매각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 한 송신탑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 해외매각 추진 즉각 중단 ▲ 노동자 체불임금 즉각 지급 ▲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미래비전 제시를 채권단에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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